89만명의 팔로워를 매료시킨 그림자 마술사 빈센트 발
뮤지엄 209에서 운영하는 빈센트 발의 전시는 원래 4월까지 예정되어 있었지만 한국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6월 25일까지로 연장되었다.
빈센트 발
빈센트 발은 1971년에 태어난 벨기에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그림자를 활용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1997년 피묻은 올리브라는 영화를 시작으 미노스, 미스미노스, 지그재그꼬마 노노, 벨지안랩소디를 감독했다. 빈센트 발은 자신을 쉐도우올로지스트(Shadowologest)라고 소개한다. "저는 그다지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보다는 햇빛이 훨씬 대단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항상 태양과 빛이 그림을 그리게 놔두고 거기다 몇 줄의 선만 더할뿐이죠."라고 인터뷰 했다. 2016년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코끼리 형태의 그림자에 약간의 드로잉을 그려 넣으면서 쉐도우올로지스트로서 그의 새로운 커리어가 시작되었다. 작업에 사용할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것은 셰도올로지스트의 업무 중 하나이다. 파리의 어느 작고 독특한 중고품 가게에서 이 작은 마네킹 손을 발견한 빈센트는 도저히 안 살 수가 없었다고 한다. 6년간 그림자학을 연구한 결과 그의 집은 잡동사니로 가득해졌다고 한다. '쉐도우올로지스트'라는 그 이름에서 풍기는 무게감과는 반대로 그의 작품은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만화적이며 그의 시시한 농담은 사람들을 피식 웃게 만든다. 감자깎는 칼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유리잔에서 바다를 발견하는 그가 가진 이 역설적인 직업명은 사물의 그림자 속에서 그가 발견한 새로운 세상과 묘하게 닮아있다.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이자, 미술사학자 이주은 교수는 20세기 초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새로운 이미지를 얻기 위한 시도로 발견된 사물(found object)의 기법을 활용했는데, 빈센트 발의 경우 발견된 이미지(found image)의 기법을 활용하는 작가라고 평한다.
"어딘가 진짜 과학적인 이름을 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SHADOWOLOGY(그림자학)'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냈다."
- 빈센트 발
ART OF SHADOW
첫 번째 섹션, LIGHT AT THE MUSEUM.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사물에 빛이 들어오면 그 이면에 새로운 세상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빈센트 발의 드로잉은 그 세상을 활짝 열고 그 속의 사람과 동물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두 번째 섹션, GLASS LIGHTS. 빈센트 발의 눈에 비친 유리의 그림자는 꽃이 되었다가 고속도로가 되기도 하고, 불이 되었다 물이 되기도 한다. 빛이 유리잔을 통과하면서 생기는 미묘한 그림자에 매료된 그에게 골동품 가게에서 오래된 유리잔을 사모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유리잔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그림자를 관찰하는 것은 언제 황홀한 일이라는 그다. 세 번째 섹션, SHADOW SOCIETY. 우연한 발견으로 시작된 이 일의 처음에는 100점이 목표였다고 한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 속에서 그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모습들을 발견해냈다. 그리고 그 모습 하나하나가 모여 마치 새로운 사회를 구성해 그 속의 다각적, 단편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때로는 현실 사회의 문화예술적 혹은 사회적 이슈를 풍자하기도 한다. 빈센트 발은 "세상 사람들을 시답지 않는 것에 웃고 즐거워합니다. 우리는 모두 별반 다르지 않죠. 우리 모두는 서로 닮아있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그림자 위에 그린 저의 낙서(doodle)를 보고 즐거워 해주는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인터뷰했다. 네 번째 섹션, SHADOW ZOO. 캐릭터 스머프와 땡땡의 고향 벨기에에서 태어난 그의 어릴적 꿈은 만화가였다. 결국 그는 영화제작자를 거쳐 현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의 내면에는 여전히 만화적 아기자기함이 남아있고 이러한 모습은 동물을 표현한 작품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다섯 번째 섹션, SHADOWSCAPE. 예술은 주관적이며, 따라서 그 의미도 해석에 따라 다변한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사물을 적용할 때 이러한 관점을 역으로 적용하고는 하는데, 빈센트 발은 그 사물을 본연 그대로 작품에 적용함으로써 그 중에서도 독특한 접근법을 보여준다. 갖가지 사물과 빛이 제공하는 작은 힌트를 억지로 가공하거나 변형시키지 않고 대신 무한한 상상력을 더해 작품을 완성한다. 한국 전시를 위해 작업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있다. 불닭볶음면 봉지의 그림자는 기와집이 되었다. 전시의 마지막엔 빈센트 발처럼 관람객들이 직접 그림자를 활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팁이라면,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가가 남긴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를 꼼꼼히 읽어보면 또 다른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관찰자의 입장이다.
나는 그림자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게 아니고
그림자가 내게 보여주는 것을 볼 뿐이다."
- 빈센트 발
전시개요
이번 전시의 공식 명칭은 빈센트 발 : The Art of Shadow이며 2022년 11월 11일부터 시작되어 2023년 6월 25일까지 개최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입장마감은 오후 6시로 관람이 가능하다. 주말은 전시장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어 평일 관람을 권장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입장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전시 장소는 잠실역 10번출구 근처 서울 송파구 잠실로 209 소피텔 건물 3층에 위치한 MUSEUM 209에서 운영되고 있다. 티켓가격은 성인 1만 5천원, 청소년과 어린이 1만 2천원, 36개월 미만은 무료이다.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상이군경, 장애인, 기초생활수급대상자는 특별할인 대상자이다. 특별할인 및 무료입장 대상은 본인에 한하여 적용되며 증빙서류를 지참해야한다. 할인과 무료입장은 중복혜택 적용이 불가하다. 네이버 예약에서 4월 한정 10% 할인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상세정보는 예약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02-6953-8016로 문의가 가능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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