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 현대미술사 대표 작가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내면을 그리는 화가, 세기를 넘은 공감을 이끌어낸 에드워드 호퍼의 개인전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2023년 4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개최된다. 호퍼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길 위에서' 뷰포인트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에드워드 호퍼 작품의 최대 소장처인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2019년부터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이다. 산본 호퍼 아카이브를 비롯하여 회화, 드로잉, 판화 등 호퍼의 작품 총 160여 점과 관련 아카이브 110여 점, 총 270여 점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 층에 배치해 소개한다. 고독한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으로의 회귀를 거듭하며 작품의 지평을 넓혀간 호퍼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 케이프코드 등 호퍼의 예술세계에 큰 영향을 준 장소를 따라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가 될 것이다. <철길의 석양 Railroad Sunset(1929)> 작품 한 점을 제외한 전 작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전시장에서는 호퍼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 최신 다큐멘터리 <호퍼:아메리칸 러브스토리(2022)> 풀 버전을 상영한다. 관람객들은 그림 너머에 대한 상상을 마음껏 해보고 나만의 시각으로 채우는 개인적인 감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 1960년 9월에 그림을 완성한 후 호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밝힌 <이층에 내리는 햇빛 Second Story Sunlight(1960)>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기간 백악관 집무실에 걸어두었던 <벌리 콥의 집, 사우스트루로 Burly Cobb's House, South Truro (1930-33)> 등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호퍼의 자화상은 예술가로서 자기 인식과 연습이 평생에 걸쳐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에드워드 호퍼
188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호퍼는 어려서부터 그림과 문학을 즐기며 성장했다. 뉴욕예술학교에서 삽화와 회화를 배우고 1924년까지 광고 표지 제작 등 상업화가로서 활동하며 에칭 작업에서 매우 뛰어난 평가를 받았음에도, 오랜 기간 무명작가의 삶을 살아가다 동료작가였던 아내 조세핀의 도움을 받아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20세기 미국의 일상적인 풍경을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포착한 그의 작품들은 다른 많은 화가들 뿐만 아니라, 알프레드 히치콕, 마틴 스콜세지 같은 영화감독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다. 국내에서도 CF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마주 되고 있다. 호퍼는 1906년부터 1910년 사이 파리에 3번 체류하면서 파리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두었다. 옛 모습을 간직한 파리의 도시 풍경은 도시화로 인해 끊임없이 재개발이 이루어지던 뉴욕과 대비되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호퍼는 파리의 건축물과 강, 다리 등을 소재로 그리며 독자적 화풍을 갖춰간다. 호퍼는 1908년 어릴 적 살던 도시를 떠나 뉴욕에 정착한다. 20세기 초 뉴욕은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 문화 중심지로 성장하며 본격적인 도시화가 이루어지던 시기다. 호퍼는 대도시의 급격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경험하며 도시의 풍경과 일상을 그림에 담았다. 생계를 위해 선택한 삽화가로서 권태로운 삶 속에서 호퍼는 선이 강조되는 판화 기법인 '에칭'을 시도한다. 에칭은 빛과 그림자를 연구하는 중요한 매체이며 이후 호퍼의 전성기 회화에 등장하는 주제와 구도의 초석이 된다. 호퍼는 1912년부터 1929년까지 매해 여름을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에서 보낸다. 1924년 결혼 후 뉴잉글랜드를 여행하면서 야외 수채화 작업을 시작한 호퍼는 이전보다 과감한 색채 사용과 명암 대비를 시도하며 암석 해안의 풍경을 묘사한다. 뉴잉글랜드에서의 시간은 도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눈을 뜨고 일상을 환기하며 영감을 채우는 계기가 된다. 호퍼 부부는 1930년 여름 케이프코드를 처음 방문하게 되는데 길게 펼쳐진 해안선과 고운 모래 언덕이 있는 이 고요한 지역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호퍼에게 정신없이 바쁜 뉴욕에서 벗어나 작업에 집중하기에 완벽한 장소가 되었다. 이후엔 매년 여름과 초가을을 케이프코드에서 보내고 늦가을이 되면 뉴욕으로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하며 일평생을 보낸다.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림을 그릴 이유가 없을 것이다."
- 에드워드 호퍼
관람 정보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전시의 영문명은 Edward Hopper : From City to Coast이다. 2023년 4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운영되며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관람시간 지정 예약제 운영을 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30분 단위로 회차가 구분된다. 주중은 오후 7시에 마감하며 총 19회차,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6시에 마감하며 총 17회차로 운영한다. 마지막주 수요일은 오후 9시에 마감하며 총 23회차로 운영한다. 입장 마감은 선택한 관람 시간부터 30분까지이다. 11시 회차 티켓을 구매한 경우 11시 30분까지 입장을 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하다. 관람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예상된다. 미술관 2층에서 오디오가이드 기기를 3천원에 대여할 수 있다. 가이드온 스마트폰 어플 유료 다운로드로도 가능하다. 주차는 평일에는 5분당 400원, 주말과 공휴일에는 5분당 300원이지만 주차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인근주차장 이용을 권장한다. 티켓 가격은 일반 1만 7천원, 청소년 및 군인 1만 5천원, 어린이 1만 2천원, 특별요금 1만원이다. 4월 19일까지 얼리버드 티켓 가격 1만원에 구매가능하다. 전시문의는 전시사무국 1588-8416으로 하면 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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