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리즈 <Wonder Block>으로 돌아온 프랑스 작가
작년 <장-미셸 오토니엘 : 정원과 정원>으로 미술 애호가들 뿐 아니라 대중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던 프랑스 현대미술가 오토니엘의 신작이 국제갤러리 한옥에서 4월 16일까지 개최된다.
장-미셸 오토니엘
장-미셸 오토니엘은 1964년 프랑스의 생테티엔(St. Etienne)에서 태어나 현재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가다. 프랑스 파리-세르지 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1985년부터 조각, 설치, 미디어 작품 등 꾸준히 전시활동을 이어왔고 유황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으로 1992년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 참가하면서 현대미술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에 〈아름다운 춤(Les Belles Danses)〉를 영구 설치하여 동시대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에는 루브르 박물관의 초청을 받아 작업한 작품 〈루브르의 장미(La Rose du Louvre)〉가 현대미술가의 작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박물관에 영구 소장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오토니엘의 작품은 현재 파리 퐁피두 센터, 까르티에 현대미술재단,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하여 뉴욕 MoMA, 뉴욕 공립도서관,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 서울 리움미술관, 상하이 유즈 미술관, 베니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등에 소장되어 있다. 오토니엘은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주목받아왔다. 대표적으로 그의 작품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형태적인 면에서는 '구슬'과 '육면체 벽돌'이고 재료적인 면에서는 '유리'이다. 1990년대부터 이어져 온 벽돌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새로운 시리즈 <Wonder Block>을 통해 조형적으로 진화한 모습을 선보인다. 이전까지 바닥에 깔리거나 벽에 걸리는 모습을 지닌 벽돌 작업과는 다르게 그 자체로 독립적으로 서 있는 조각 작품으로 표현해 냈다. 작품 자체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영롱하게 빛나는 오토니엘의 작품은 언뜻 아름답기만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작품과 대화의 시간을 보낸다면 그 이면에 불안과 상처등이 공존함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수공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유리구슬의 흔적은 흠집으로도 보일 수 있지만 구슬들이 꿰어져 완성된 목걸이에서는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료 전시 정보
국제갤러리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새로운 시리즈 <Wonder Block>을 국제갤러리 한옥에서 공개한다. 벌써 세번째 한국 전시이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국제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New Works> 전, 한국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2022년 6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의 개인전 <장-미셸 오토니엘 : 정원과 정원>에 이어 2023년 국제갤러리 한옥에서 신작을 선보이며 한국 관람객들과의 교감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자 한다.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 작품은 국제갤러리 한옥 내 서점과 뷰잉룸 두 곳에 나뉘어 설치되어 있다. 입구에는 회색의 벽돌조각들이 놓여있어 본격적으로 전시를 관람하는데 앞서 예술적인 디테일을 구현해 냈다. 서점에서 먼저 그의 신작들을 살펴볼 수 있다. 그의 유리벽돌들은 인도 피로자바드 지역의 유리 공예가들이 전통방식을 따라 모두 직접 입으로 부는 수제작으로 만들어져 조금씩 다르게 제작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유리벽돌은 피로지 블루(Firozi blue)라는 독특한 색상을 띠고 있는데 오랜 시간 인도권에서 사랑받아온 색상이라고 한다. 각각의 유리벽돌들은 모두 모양과 빛깔이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 주변 채광을 반사해 빛의 양과 각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는 점도 큰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서점 뒤편의 뷰잉룸으로 가면 이어서 그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뷰잉룸에 있는 작품들은 그 전의 작품들보다 훨씬 큰 사이즈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환상적인 빛이 일렁이는 한옥 공간은 일종의 원더랜드가 되어 관람객에게 신비로운 감흥을 선사할 것이다. 오토니엘의 신작 <Wonder Block>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예약하지 않아도 관람이 가능하다. 현재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국제갤러리 한옥은 서울 종로구 삼청로 54에 위치해 있으며 이 곳은 주차가 불가하기 때문에 근처 공영 주차장 혹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문의는 02-735-8449로 하면 된다. 공간 내부가 협소한 편으로 인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국제갤러리 한옥
지난 1982년 이현숙 회장이 설립한 국제갤러리는 인사동을 거쳐 1987년에 소격동으로 이전한 후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화랑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동시대 국내외 미술작가들의 주요 작품과 흐름을 소개하고 미술문화와 시장을 두루 통합하는 등 미술은 물론 문화를 아우르는 다리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제니 홀저, 장-미셸 오토니엘 등 세계현대미술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해외 작가들의 개인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국내 미술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한 한편, 최욱경, 안규철, 강서경 등 한국 작가의 전반적인 작업활동 및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통로와 지지기반 구축에도 힘써왔다. 국제갤러리 한옥은 일반적인 전시 공간인 화이트 큐브와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조그만 한옥에 서점, 뷰잉룸, 라운지 겸 집무실을 반영하기 위해 한옥이 지닌 확장성을 최대한 계승하여 세 가지 상이한 공간이 독립적인 기능을 하면서도 필요시에는 확장, 통합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국제갤러리 한옥은 각 공간마다 빛의 강약이 다르다. 기능과 공간의 크기에 따른 조절이었다. 한옥의 창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빛의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했다. 한옥만의 특성인 목재와 기와, 전통적 색상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담장과 가구 그리고 유리 통창의 프레임과 잘 어우러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를 관람하며 공간 곳곳을 살펴보면 작품감상과 더불어 한옥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댓글